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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독서모임, 한인 커뮤니티 참여

JeffChoi85 2021. 7. 18. 09:00

싱가포르에서 한인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거주하면 한국인들이 많기는 하지만 만날 기회는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기회가 잘 없습니다.

길에서 한국말 들린다고 가서 한국인이세요? 친구 할까요? 할 수도 없으니까요ㅋㅋㅋ
한인 커뮤니티가 여기저기 많기는 하지만 참여하기로 마음 먹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독서 모임은 와이프 지인의 초대로 참여하게 되었고, 현재는 인원은 5명으로 시작해서 현재 4명입니다. 자리를 잡고 나면 인원을 늘려가려고 하지만, 우환 폐렴의 영향으로 쉽지 않습니다. 내일부터 싱가포르는 다시 코라나 19 관리 강화로 식당 식사가 5명으로 늘어난 지 2주일 만에 다시 2명으로 줄어듭니다. (노래방에서 시작된 감염자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이 안 돼서 급하게 강화한다고 합니다.) 다시 잡은 모임들이 줄줄이 취소... ㅠ.ㅠ

외국에서 믿을 수 있는 한국인들과 커뮤니티를 가진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한국인의 필수 어플인 카톡으로 대화 나눌 사람이 생긴다는게 너무 즐겁니다. 모임 참여 전에는 카톡이 해외통화용 어플로 바뀐 줄 알았습니다.

최근에 카톡 에러로 카톡 이미지 전송도 에러로 잘 안되니까 얼마나 불편하던지 카톡은 한국인에 필수 어플인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카톡 먹통은 해외에 있는 저희에게 가족과의 연락이 멈춘다는 것이라서 뭔가 가슴이 철렁하는 경험이 됩니다.
한 번은 가족들과 백신 맞고 상황을 묻고 있는데 하루 동안 카톡 먹통으로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릅니다. 어른들은 처음에 카톡에 적응시키기도 힘들었지만, 카톡 에러 문제가 생기면 다른 어플로 쉽게 바꾸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나서 좋은 점은 독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의무적으로 생기게 해 줘서 너무 좋습니다.

어릴 때는 책을 많이 읽었지만 요즘엔 책을 다 어플로 읽는데 저는 적응이 잘 안되어서 한국 갈 때나 몇 권 사 와서 읽은 게 전부였습니다.
약간 의무감 같은 게 생기니까 읽고 싶은 책을 찾기 시작하면서 어플로 구독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몰랐지만 맘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여서 나와 맞는 책인지 읽어보고 재밌으면 쭉 읽고 아니면 읽지 않아도 아쉽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어플로 읽은 책들을 기록해 나가는 재미도 좋았습니다.
모임은 보통 2주에 한번 토요일 오전에 만나서 차 한잔 하면서 각자 읽은 책에 대해서 설명하고 대화하는 형식으로 매우 자유로게 진행합니다. 거의 수다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이야기를 합니다. 각자 직업도 다르고 관심 분야도 다르다 보니 다양한 책들을 읽고 설명을 듣고 나면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됩니다. 관심사가 맞는 책을 추천받으면 구매해서 읽기도 합니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작은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싶다면, 책을 좀 재밌게 읽고 싶고 관심이 있으시다면 독서 모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