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후기, 사용 방법

이 시국에 커피는 집에서 마시자, 원두 커피 마시는 다양한 방법

JeffChoi85 2021. 7. 21. 16:49

우한 폐렴으로 거리두기 4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싱가포르도 락다운으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커피도 분위기가 절반인데 커피 향이 폴폴 나는 곳에서 마시는 거랑 길에서 아아 벌컥벌컥 마시는 거랑은 다른 거잖아요ㅜ.ㅜ

저희 가족이 오래전부터 집에서 커피 마시는 방법을 공유하겠습니다.

예전부터 먹는 것에 진심인 우리 가족은 커피에도 진심인 편입니다.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카페의 분위기와 바리스타님의 커피의 해석에 따른 맛을 즐기는 것이라면, 집에서 마시는 커피는 특별한 원두를 구해와서 나만의 커피를 마시는 재미가 있습니다.
커피 원두도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 아시나요? 귤도 제주도 가면 종류가 매우 많은 거 아시죠? 원두도 마찬 가지입니다.
자라는 나라, 환경, 수확시기, 볶는 방법, 시간, 숙성 너무나 다양한 원인으로 맛이 달라집니다.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경우에 따라 다양한 원두 중에 고를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많은 곳이 최대 10가지 정도였던 것 같아요. 원두도 유통기한이랄까.. 로스팅 후에 맛이 바뀌어 버리는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관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정한 맛을 제공해야 할 가게에서는 다양한 원두를 구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좋은 맛의 커피를 찾으면 기억해 뒀다가 생각이 나면 그곳 원두를 주문해서 집에서 내려 마시곤 합니다.
절대 전문가의 수준은 아닙니다. 카페 운영 경험도 바리스타의 경험도 없습니다. 원두의 최대의 맛을 끌어내는 것은 정말 미지의 영역입니다. 바리스타님들 존경합니다.

제가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4가지 방법과 장단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핸드드립

가장 쉬운 방법이면서 가장 어려운 방법입니다.
기본적으로 도구가 간단합니다. 드립용 필터와 필터 받침만 있으면 원두 올리고 뜨거운 물을 조심해서 부으면 끝!
이렇게만 해도 집안에 커피 향이 가득하고 향긋한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장점은 가볍다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에 압력 없이 흘러 뜨거운 물을 흘려 내려서 나오는 커피이기 때문에 다른 방법들에 비해서 맛이 가볍습니다. 속이 좋지 않아서 커피를 잘 못 드시거나 카페인에 예민하시다면 이 방법이 가장 적절합니다.
대신에 진한 커피는 뽑기 힘듭니다. 전문적으로 핸드드립을 하시는 분들의 도구와 손놀림은 하루 이틀에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전문가가 내려준 핸드드립의 향은 그 어느 커피보다 향긋합니다. 같은 원두에서 핸드 드립 하는 사람마다 다른 맛이 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합니다.

2. 콜드 브루

이 역시 아주 쉽습니다. 콜드 브루 병에 원두를 넣고 물을 담고 가다리며 됩니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줍니다.
담아 두는 시간만 길게 가져간다면 다른 방법들보다 훨씬 진한 커피와 카페인을 맛볼 수 있습니다. 꼭 희석해서 드시기 바랍니다.
사실 콜드 브루에도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반 가정집에서는 콜드브루 물병을 이용하는 게 가장 편리합니다. 병 안에 찻주전자처럼 원두를 담는 망이 있어서 커피와 물을 분리해줍니다. 적당한 사이즈로 원두를 갈면 가루 나오는 양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망의 사이즈에 따라서 원두를 갈아 주시면 됩니다. 그래도 가루가 너무 많이 나온다면 핸드드립 때 쓰던 필터로 한번 걸러 주시면 깔끔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가루들 가라앉으면 위에 꺼만 따라서 마십니다. 가루 많은 건.. 아버지...가.....ㅎㅎㅎㅎㅎㅎ
뜨거운 물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방에 커피 향이 가득하진 않지만 가장 간단히 진한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단점은 보통 8시간 안팎이면 적절한 맛이 나는데 잊고 잠들어버리면... 쓴맛, 신맛의 극한을 맛볼 수 있습니다.

3. 모카포트

모카포트라는 걸 처음 들으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이것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이고 제품입니다. 제품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어서 열을 잘 받게 되어 있고, 위아래로 분리됩니다. 아래에는 물을 담는 부분, 갈아 놓은 원두를 넣는 부분이 있습니다. 위쪽에는 커피가 올라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래에 물과 원두를 넣고, 잘 닫아서 적당히 모카포트의 사이즈에 맞는 불 위에 올려줍니다.(모카 포트는 사이즈가 매우 다양합니다. 인덕션은 사용이 안되고, 가스레인지가 너무 크다면 모카포트를 올릴 수 있는 틀을 구매해서 올려 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모카포트 안의 물이 끓기 시작하면 커피가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물이 수증기가 되고 일정 압력 이상으로 오르면 원두를 거쳐서 커피가 되어서 위로 올라오게 되는 겁니다. 커피가 올라올 때 부글부글 하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그때 불을 꺼주시면 됩니다. 커피가 충분히 올라오면 그대로 잔에 부어서 커피를 드시면 됩니다.
집에서 커피 머신과 가장 비슷한 느낌으로 마실수 있는 방법입니다. 캠핑을 가서도 아침에 불 지펴서 모카포트로 지글지글하시면 좀 멋짐.
뭔가 커피 좀 아는 사람 느낌 적인 느낌.. ㅋㅋㅋ
뭐 다 분위기 때문에 마시는 거잖아요. 그냥 일 할 때 카페인과 당을 올리기 위한 것이면 맥심 먹어도 되잖아요.ㅋㅋㅋㅋ

4. 커피머신

커피 머신은 저희도 락다운 시작되면서 카페까지 가서 커피를 사 오는 노력, 시간 대비해서 득인가 실인가 한참 고민하다가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제품은 델롱기라는 회사의 것이고 수동 머신이에요. 그리고 한 달 뒤에 원두 그라인더까지 구매했어요. 그라인더는 내가 원하는 사이즈로 원두를 갈아줘서 위에 말한 세 가지 방법으로 마실 때도 적절하게 원두를 갈아줘서 좋습니다.
커피 머신은 수동이긴 하지만 카페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추출 시간을 조절한다거나 압력을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단순히 샷 1, 샷 2 정도 선택해서 추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라테 만들 때 우유 데우는 호스 정도 있습니다. 라테는 집에서 자 안 해 먹어서 사용은 잘 안 합니다. 가끔 코코아 마실 때나..ㅎㅎ 저는 라테보다 플랫화이트를 좋아해서 플랫화이트 맛집이 있으면 꼭 찾아가 보는 편입니다.
커피 머신의 장점은.. 그냥 카페입니다. 카페랑 같아요ㅎㅎ 엄청 좋은 기계도 아니고 기술도 없지만 스타벅스 원두 사서 넣으면 스타벅스 맛이고, 커피빈 원두 넣으면 커피빈 맛입니다.ㅋㅋㅋ
장점은 다른 특별한 원두들 구해와서 집에서 맛볼 수 있다느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서 구할 수 있는 바차 커피 원두 같은 거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집에서 마시면 집주변 어느 카페에서도 맛볼수 없는 커피를 마실수 있어요. 바차 커피 카페도 있지만 자리도 없고 어차피 락다운이라 가지도 못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