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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강아지 키우기

JeffChoi85 2021. 7. 11. 01:54

저희 가족은 싱가포르에서 강아지를 키웁니다.

싱가포르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저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리 강아지 쪼꼬는 3살이며, 파티 컬러 포메라니안으로 태국 시골에서 태어났습니다.
태국에서 거주할 때 입양해서 싱가포르로 이사 올 때 같이 왔습니다.


싱가포르로 같이 이사 올 때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중성화 수술, 광견병 주사 및 항체 검사, 비행기 타기, 1달간 격리 등등 약 6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그중에 제일 힘들었던 일은 1달간 계류장에 격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광견병 주사를 맞고 왔지만 싱가포르에 들어온 강아지 , 고양이들은 모두 1달간 격리를 해야 합니다. 에어컨이 있는 방과 없는 방이 있습니다. 당연히 너무나 더운 나라에서 에어컨 방을 예약했습니다. 하루에 대략 저렴한 모텔값.....
방 크기는 어른 2명 누우면 딱 맞는 크기입니다. 옆으로 다닥다닥 다른 강아지들이 있습니다. 애들이 계속 짖고 있어서 예민한 우리 쪼꼬가 너무 불안해했습니다. 하루에 한 번 한 시간 면회가 됩니다. 그런데 주말은 안 돼요. 평일은 무조건 시간 맞춰서 보러 갔습니다. 집에서 버스와 택시로 1시간 거리였습니다. 보러 가면 워낙 쫄보라 켄넬 구석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얼굴 보면 너무 반가워서 인사하고 겨우 밥 먹고 똥 누고 10분 정도 쓸 수 있는 테니스장만 한 공원에서 산책했습니다. 두고 다시 나올 때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이때 주변에 짖는 강아지들 때문에 짖음이 매우 심해졌습니다. 강아지만 보면 짖어요.. ㅠ.ㅠ 안 그래도 없는 사회성을 그냥 마이너스로 만들어 버린 경험이었습니다.

포메라니안, 쪼꼬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태국보다 산책할 곳이 많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싱가포르는 도시가 그냥 만들어진 공원입니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공원이 무조건 있고, 인도도 나무나 식물이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강아지도 많습니다. 7~80%는 중대형 견 인 것 같습니다. 길 상태는 전체적으로 매우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벌금에 나라, 껌조차 불법인 나라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길에 쓰레기도 많이 있는 편이고, 껌도 있습니다. 몇 번이나 강아지가 밟고 와서 털 잘라내느라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태국 방콕에 있을 때는 집 앞길에서 산책이 거의 불가능했는데 싱가포르에서는 잠시 동네 산책하기도 좋고, 조금만 걸어 나가면 바닷가 백사장까지 걸어갈 수 있어서 백사장의 모래를 좋아하는 우리 강아지를 위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바닷가도 늘 깨끗한 건 아닙니다. 한국처럼 청소하시는 분들이 새벽부터 쓸고 다니지 않습니다. 새벽엔 일 안 하고 밤엔 일 안 하고 더울 때도 일 안 합니다. 쓰레기 쓸어 모으는 사람 따로 모아서 버리는 사람 따로 나뭇잎 길 밖으로 보내는 사람 따로.. 우리나라랑 노동자들이 일하는 마인드가 다릅니다. 처음 보면 이해 안 가는데 적응하면 한국 사람도 가끔 저렇게 일해야 스트레스받아서 죽는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싱가포르에서 산책하는 강아지, 쪼꼬, 포메라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