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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강아지와 산책하기

JeffChoi85 2021. 7. 11. 19:01

싱가포르에서 강아지와 산책하기

싱가포르에서 강아지와 산책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사회성이 좋다면 출퇴근 시간 전후로 강아지들이 매우 많이 나오기 때문에 즐거운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네마다 꽤나 가까운 거리에 강아지 만들 위한 펜스가 쳐진 공원이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강아지 리드 줄을 풀고 뛰어놀아도 됩니다. 바닷가 백사장도 매우 가까운 편이기 때문에(섬이니까요ㅋㅋ) 백사장에 언제든 갈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도 당연히 길에서 목줄을 풀어주는 것은 불법입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 동네 중간중간 놀고 있는 풀밭이 매우 많은데 그 곳에서 목줄을 풀어주는 주인들도 가끔 있습니다. 그리고 싱가포르에도 홍콩처럼 가정부 전용 비자가 있어서 집에 상주하는 매이드를 고용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 산책도 가정부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대충 본인 산책하거나 전화 통화하러 나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강아지를 보지 않고 본인 갈길로 질질 끌고 다니는 것을 자주 목격합니다.

포메라니안, 쪼꼬

저희 강아지 쪼꼬는 사회성이 좋지 않고 겁이 매우 매우 많습니다.

산책 할 때 기분이 좋으니까 이쁘게 웃고 다니다가 사람들이 이쁘다고 쳐다보면 바로 짖습니다. 모르는 사람 눈 마주치는걸 아주 극혐 합니다. 그리고 어린애들 특징이 부모들이 교육을 뭐 같이 해서 강아지를 보면 "독~ 큣 독~" 하면서 손가락 질 하면 뛰어옵니다. 강아지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가르치는 걸 본 게 100번 중에 1번 정도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 같이 "오 큐트~" 이러고 있습니다. ㅅㅂ.... 그러다 짖으면 "배드 독!" 이 ㅈㄹ을 하는데 가서 때리고 싶은지만 참습니다. 예의 없게 동물원 동물 취급하는 인간들 극혐입니다. 나도 가서 너의 아이는 어느 나라 사람이니? 시끄럽게 떠드니? 만지고 안아도 되니? 하고 물어보면 뭐라고 할지 궁금합니다. 백퍼 뻑큐 각입니다. 근데 왜 내 새끼한테는 그러냐고요.


해외에 살면서 어쩔수 없이 인종 구별을 해야 합니다. 특히나 강아지를 극혐 하는 인종이 있습니다.

종교적인 것입니다. 한 번은 바닷가 백사장에서의 일입니다. 자기네들 물건을 백사장에 던져 놓고 저 멀리서 사진 찍고 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시다시피 특정 인종은 특정한 향이 있습니다. 쪼꼬도 이상한 향이 나는지 물건들 쪽으로 가까이 가려고 했습니다. 그걸 본 그 인종 아줌마들이 딱 들어도 욕인 것 같은 소리를 질렀습니다. 속에서 천불이 나지만 쪼꼬가 놀라면 안 되니까 조용히 갑니다. 하..


해외에 이상하게 엄청 많이 나와 있는 국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인은 사실 해외에 많다고 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하면 해외에 많지 않습니다. 한국인은 한국에서 잘 나오지 않습니다. 인도,일본 사람들이 특히나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필리핀 가정부 친구들도 많구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은 워낙 인접 국가이고 비행기 한두 시간 거리에 차나 배로도 편하게 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외국인이라기보다 현지인입니다.


필리핀 친구들은 그냥 유쾌합니다.

쪼꼬랑 지나가면 꺄 귀여워 까궁 이럽니다. 그럼 쪼꼬는 당연히 짖어요. 그럼 얘네는 꺄르르 웃어요;;;;;;;;;;; 첨엔 도라이인가 했는데 이제는 종특이구나 하고 지나갑니다. 이 친구들은 대부분 고용인 집에서 머물기 때문에 쉬는 날에 친구들과 모여서 풀숲이나 그늘 아무 곳이나 돗자리를 깔고 음악 틀고 도시락 먹고 춤추고 누워 자고 있습니다. 정말 아무 곳이나 있어요. 홍콩에서는 싱가포르처럼 풀밭이 많지 않아서 모이는 특정 장소에 있어서 그곳에 가면 바글바글 모여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풀밭이 많으니까 그냥 풀이 있고 돗자리 깔 수 있고 그늘이면 어디나 있습니다. 청소하는 아저씨들, 공사장에 아저씨들도 그냥 길에 누워 있는걸 자주 봅니다. 그리고 맨몸 운동하시는 분들도 그냥 아스팔트나 시멘트 바닥에서 누워서 운동하는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푸시업까진 이해하는데 누워서 스트레칭은 아직도 이해가 안 갑니다. 그러고 밥 먹으러 가던데 손은 씻고 밥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강아지와 산책하면 많은 것을 봅니다.

사실 동남아에서는 더워서 잘 안걸어 다니고 그랩을 이용해서 집 앞에서 목적지로 바로 가는 게 일상적입니다. 강아지와 다니면서 새로운 이면도 보는 게 많아서 새롭습니다.

다음에 강아지와 산책하기 좋은 장소들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팬데믹 이후 싱가폴에 오신다면 다녀오시면 좋을 곳들입니다.

쪼꼬 딩굴딩굴, 비치발리볼 백사장